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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화를 사랑하고 보전하고자 하는 하와이 사람들의 노력은 언제나 인상깊다. 이웃섬인 빅아일랜드를 가기 위해 호놀룰루 공항의 대기실에 앉아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잠시 화장실에 들렸다.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 내 눈길을 끌었던 화장실 사인. 단순히 성별을 알리는 화장실 사인이 아니라 샛노란 무무(하와이안 원피스)를 입고 레이(꽃 목걸이)와 귀에 꽃을 얹은 여성용. 그리고 알록달록 꽃무늬의 알로하 셔츠를 입은 남성용. Wahine는 하와이안으로 여자를, Kane는 남자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약간 모자란 사람을 귀에 꽃을 얹은 사람으로 묘사하기도 하는데(영화 동막골에서 미친 여자 연기를 했던 강혜정씨도 귀에 꽃을 얹고 있지 않았던가!) 하와이에서는 꽃을 꽂음으로써 싱글인지 아닌지를 구분 짓는다. 마치 왼손의 넷째 손가락에 낀 결혼반지를 보고 결혼여부를 아는 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오른쪽에 꽂은 경우에는 싱글, 왼쪽에 꽂은 경우에는 임자가 있는 몸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그렇다면, 저 사진속의 여자는 싱글일까? 아닐까?-정답은 임자가 있는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