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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아일랜드 힐로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힐로에서 화산 국립공원 가는 방향)에 눈에 익은 사인이 하나 들어온다. 마우나 로아. 월마트나 일반 슈퍼마켓에서, 아니 심지어 한국의 백화점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마우나 로아 공장이 바로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안으로 들어가보자. 하와이에 친척이나 친구라도 있으면, 너도나도 마우나 로아 마카데미아를 하와이 기념품으로 내밀곤 한다. 다시 말하면, 하와이의 대표적인 토산품인 마카데미아 넛은 코나커피만큼 유명하다는 말씀. 게다가 마우나 로아 제품은 종류나 규모에서나 단연 마카데미아 넛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약 5분 길이의 완벽한 드라이브 코스인 마우나 로아 입구에서 부터 공장으로 가는 길은, 길을 따라 쭈욱 뻗은 나무와 마카데미아 나무로 마치 수풀림에 와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마우나 로아 공장 앞에 무료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면 좌우로 판매장과 공장 두개가 보인다. 겉은 사실, 입이 쫘악 벌어질 만큼 크다거나, 최첨단 시설이 잘 갖추어진 신설 공장은 아니다. 하지만, 남루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공장모습은 최신시설과 최첨단 기술에 익숙해 있는 우리가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주말에는 오른편의 공장이 문을 닫기 때문에 아쉽게도 판매소로 몸을 돌려야 했다. 판매소의 입구에는 내 키를 훌쩍 넘어서는 마우나 로아의 시크너쳐 상품 마카데미아 넛 캔 모형이 서 있다. 여기에 오면 마치 약속이라 한 것처럼 마우나 로아 캔을 꼭 붙잡고 사진을 찍는다.

태양을 가득 먹고 자라나는 마카데미아 넛은 더운 날씨이면서도 부분적으로 그늘이 있는 날씨에서 가장 잘 자란다. 볶아진 마카데미아를 간식용이나 술 안주용을 먹어도 그만이지만, 초콜릿이나 커피에 들어간 마카데미아는 독특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 마카데미아 넛은 여느 너트와 같이 칼로리는 높은 편이지만, 역시 영양면에서 최고다. 예를 들면, 너트 중에서 마카데미아 넛은 가장 많은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9%의 단백질, 2%의 섬유,칼슘,칼륨,철분등 적당히 먹는다면 마카데미아 보다 좋은 너트류는 없다. 또한, 마카데미아 오일은 오메가가 많아 스킨케어 제품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