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라. 사. 다. 그 이름만 들으면 도대체 무엇인지 감도 오지 않는 이것은 포르투칼에서 건너온 도넛이다. 하와이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라는데…이름도 이상한 말라사다… 이 녀셕을 먹어보기 전 까진 몰랐다. 왜 그토록 사람들이 침을 튀겨 가며 열광했는지.달디 단 설탕을 가득 입에 묻히고는 그렇게 행복하게 웃는지..
말라사다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만 보면 왠지 화목한 가정에서 오래전 하와이 사람들이 즐겨먹는 간식인 줄만 알았는데 사실 말라사다에는 가슴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고 한다. 하와이의 뜨거운 태양아래 하루종일 고되게 일한 뒤 포르투칼 사람들이 향수와 배고픔을 달래며 먹던 가슴아픈 음식이다. 지금은 포르투칼 이민자가 하와이에 많이 거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와이 사람들 중에 특히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이들 대부분은 포르투칼의 피를 물려 받아서라고 한다.
멀기만 한 포르투칼의 음식인 말라사다를 하와이의 토착음식이라고 오해할 만큼 하와이주 간식이 되어버린 사실과, 또 사소한 음식 하나에도 역사와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니 역시 어느곳을 가든 음식과 문화는 뗄래야 뗄 수가 없나보다.
내가 간곳은 빅아일랜드의 힐로에 있는 TEX라는 말라사다 전문점이었는데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까지 북적거리는 유명한 집이란다. 언뜻 보기엔 도로 중앙에 위치한 미국식, 아니 소박한 시골에 위치한 휴게소 정도인 줄 알았는데 끊임없이 말라사다를 사가는 사람들을 보니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실감이 난다.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기본에서 부터, 커스터드 크림, 코코넛, 구아바, 초코 등등 10가지가 넘는 크림을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 정도. 겉만 봤을 때는 도넛에 설탕이 가득 묻혀진 모양새지만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따뜻하고 촉촉한 크림이 입안에 퍼지면서 쫄깃한 식감에 더욱 감칠맛 난다. 넘칠듯이 들어가 있는 크림이지만 절대 절대 느끼하지도 않고 여기에다 코나커피 한잔이면 티타임이 절로 즐거울 것 같다. 한순간에 게눈 감추듯 2개를 뚝딱해 버렸다. 누구든 2개는 거뜬히 먹어치울껄~ 다이어트! 이 순간만은 잊고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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