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이라는 개념이 생기기도 훨씬 전인, 화산폭발과 용암흐름을 맡고 있던 화산신 펠레(Pele)는 2,100화도가 넘는 용암을 바다로 보내면서 작은 옹달샘의 증기가 바닷물과 만나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도록 했다. 그리하여 생겨난 것이 빅 아일랜드의 아하라누이 핫 스프링.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설화와 미신이 아직도 널리 펴져있는 하와이에선 과학적인 설명보다는 이런 설화가 더욱 당기는건 왜일까?
화산국립공원 근처 푸나 코스트(The Puna Coast)에는 따뜻한 온천이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땅속에서 흐르고 있는 마그마로 인해 땅이 뜨거워지면서 옹달샘의 물이 뜨거워지고, 이 물이 바닷물과 만나 적당한 온도를 유지한다. 약 30도 안팍의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아하나루이 풀은 크리스탈처럼 깨끗한 물과 어린이도 들어갈 수 있을만큼 물이 적당히 얕다.
빅 아일랜드의 힐로에서 약 30분정도 떨어진 아하라누이 공원은 그리 멀지는 않지만, 찾기가 쉽지는 않으므로, GPS가 달린 차로 운전을 하는 것이 편하다. 코코넛 트리로 둘러쌓인 이 온천은 사람의 체온정도의 적당한 온도로 너무 차갑지도, 또 너무 뜨겁지도 않아 누구나가 둘러앉아 자연온천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낮동안에는 안전요원이 있지만,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는 아무도 없다. 밤 시간에 온천을 이용할 경우에는 작은 플래쉬 하나를 가지고 가는 것을 권한다.
적당한 온도의 물에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며 자연림을 즐기기에 최적이지만, 사실 물의 온도 때문에 박테리아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면역력이 약하거나, 또는 상처난 부위가 있다면 물에 들어가는 것을 자제하도록 하자. 공원에는 피크닉 테이블과 공공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무료 주차장은 오전7시부터 오후7시까지 이용가능하다.
* 가는길: 하이웨이 130을 타고 파호아(Pahoa)지역으로 간다. 하이웨이 137에서 도로가 끊기면, 오른쪽으로 차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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