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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m and Hawaii, Their Inseparable Relationship

미국 본토에 있는 수십개의 주에 있는 다양한 먹거리와 하와이의 먹거리를 비교했을때 단연 돋보이는것이 있다면 스팸요리 이다. 하와이에는 스팸으로 만든 주먹밥인 스팸 무수비를 시작으로 스팸을 넣은 요리만 해도 수백가지가 넘는다.

도대체 하와이와 스팸은 어떤 사연이 있길래 유독 하와이에서 스팸 요리가 사랑받는 것일까? 하와이와 스팸의 인연은 세계 제 2차 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진 돼지고기로 만든 통조림인 스팸은 2차대전 당시 미국 군인들의 일용할 양식이었다. 전쟁이 끝날때 즈음 스팸은 하와이 로컬 사회 먹거리로 점차 전파되면서 자연스레 인기 음식의 한 종류로 자리잡게 되었다.

하와이 음식 문화와 스팸이 조화를 이루면서 스팸으로 만든 주먹밥인 스팸 무수비, 스팸 볶음밥, 스팸 샐러드, 스팸 타코 등 다양한 하와이 스팸 요리가 탄생했다. 하와이에서는 스팸이 들어간 요리를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스팸 무수비가 없는 편의점이 없고 심지어 스팸으로 만든 메뉴만을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있을 정도다.

토마토나 양파, 호박 등 농산물을 주제로 한 페스티벌은 많이 들어봤을 법 하지만 스팸 축제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하와이에서는 전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행사인 와이키키 스팸 잼 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하와이 문화 축제 역할을 맡고 있는 와이키키 스팸 잼 페스티벌은 매년 4월 – 5월 사이에 하루동안 진행된다. 축제를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모여드는 사람들만해도 약 2만 5천여명이나 되니 규모로만 따져도 가히 하와이 최고의 축제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다. 스팸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진행되는 이 축제는 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최고의 장소인 와이키키의 메인 도로인 칼라카우아 대로에서 열리는데 친근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가족, 친구 모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다.

이 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는 와이키키의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도로에는 커다란 규모의 두 개의 무대가 설치된다. 이 두 개의 무대 사이로 하와이에서도 손꼽히는 레스토랑들의 부스가 설치되고,  레스토랑들의 부스가 설치되고 부스에서는 스팸을 이용한 수백가지가 넘는 다양한 스팸 요리가 선보여진다. 그런데 이 날 즐길 수 있는 것은 비단 스팸으로 만든 요리 뿐만이 아니다.

스팸 로고가 새겨진 스팸 티셔츠와 바지, 농구공과 슬러퍼 등 스팸을 아기자기하게 나타낸 다양한 소품들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세계적인 규모의 축제답게 스팸 잼 축제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하와이 푸드 뱅크라는 자선 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스팸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축제가 바로 하와이에서 열린다는 사실만 보아도 하와이와 스팸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와이에서는 1인당 1년에 16개의 스팸을 소비한다고 한다. 또한 하와이 전체에서 1년에 총 7백만 캔의 스팸을 먹는다고 하니 뜨끈 뜨끈한 흰 쌀밥에 스팸 한 조각 즐겨 먹는 우리 나라 사람들과는 규모로 보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하와이에 있는 스팸 종류만 해도 열가지가 넘는다.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클래식 스팸, 매콤한 맛이 가미된 핫&스파이시 스팸, 스팸 할라피뇨, 후추가 첨가된 블랙 페퍼 스팸, 건강족을 위한 저염 스팸, 칠면조 고기로 만든 터키 스팸, 스모키한 향이 독특한 히코리 스모크 스팸, 치즈 스팸, 마늘향이 강한 갈릭 스팸 등으로 다양하니 하와이를 스팸의 천국이라 불러도 될 정도다.

하와이 여행을 온 어떤 사람들은 스팸 무수비를 보고 그냥 단지 스팸으로 만든 주먹밥이라며 단순히 지나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팸은 하와이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긴 역사를 지닌 하와이 문화이자 소중한 먹거리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