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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아일랜드 섬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연신 빅아일랜드의 밤하늘을 보고 감탄을 한다. 마치 우주의 한 공간에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드는 밤하늘은 엄청나게 쏟아지는 별들로, 밤새도록 어두운 밤하늘을 밝힌다. 사실, 빅 아일랜드는 길거리나 도로변에 가로수가 전혀 없다. 첫번째 이유는 세계 최고의 별 관측소가 있는 빅 아일랜드 마우나 케아에서 밤낮주야로 열심히 탐구하는 천문학자를 위한 것이고, 두번째는 그만큼 별이 많기 때문에 아름다운 별구경도 신나게 할 겸, 인공불빛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밤하늘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다. 특히, 탁한 공기를 마시며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하늘을 쳐다볼 시간이나 여유도 없거니와, 또 뿌연 밤하늘에 가려진 별을 굳이 쳐다 보지 않는다. 이런 우리들이 빅 아일랜드에 와서 우연히 밤하늘을 쳐다보고는 너무 놀란 나머지 괴성에 가까운 탄성을 자아내는 것을 나는 종종 보곤 했다. 실로 빅 아일랜드의 밤 하늘은 다른 이웃섬에서도 보지 못하는 장관임이 아닐 수 없다. 초등학생 시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친구나 가족에게 줄 카드를 만들기 위해 학교 주변 문구점에서 반짝이가 들어간 펜을 사곤 했는데, 마치 그 반짝이 펜으로 이리저리 빈틈없이 색칠을 한 냥 빅 아일랜드의 별은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마우나 케아를 가기 위해서는 새들로드(Saddle Road)라는 45분 길이의 긴 도로를 만나게 된다. 새들로드 주위에는 그 흔한 주유소도 슈퍼마켓도 없기 때문에 빅아일랜드 초심자에게는 조금은 버거운 길이다. 새들로드를 타고 한참을 올라오다 보면 다시 마우나 케아로 가는 사인이 보인다. 그 사인을 따라 위로 계속 운전을 하고 가다보면 오니주카 센터라고 불리는 방문자 센터가 나오고 그곳에서 관광객들은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고, 센터 내에서 별관측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고 마우나 케아와 총총한 별들이 그려진 기념품을 산다.

두터운 점퍼나 긴옷을 입고 오지 않았다거나, 차량이 오래 되었을 때, 또는 공기가 부족한 고지에 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임산부, 노약자, 어린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니주카 방문객 센터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사륜 구동차를 타고 정상으로 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해가 뜬 낮이 아닌 이상, 마우나 케아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은 밤에 혼자서 운전을 하고 가서는 안된다. 비포장 도로에다 가로수가 하나도 없는 마우나 케아 장상으로 가는 길은 수천수억개의 별들이 길을 비추어 준다고 할 지라도, 절대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물만난 물고기마냥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제대로된 연구를 할 수 있는 이 곳에서는 연구를 방해하는 손전등같은 그 어떠한 불빛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방 문자 센터에서 30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가면 마우나 케아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빅아일랜드의 어느 방면에서도 한눈에 보이는 정상 위의 동그란 하얀 집들은 천체 관측소.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천체 관측소는 단연 켁 천체 관측소로, 두개의 동그란 건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1992년과 1996년에 각각 세워진 켁 관측소는 세계 3대 관측소로 더욱 유명해졌다. 마우나 케아 특유의 깨끗하고 건조한 날씨와 함께 주변 어느 곳에도 관측을 방해하는 산이나 높은 건물이 없어 마우나 케아에서의 관측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다고!

하와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나, 혹은 하와이에 대해 단순히 연중내내 따뜻한 천국의 섬이라고만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하와이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고 말을 한다면 과연 몇 명이나 믿을까? 마우나 케아는 단순히 태평양 한 가운데 솟아난 섬 위의 조그마한 산이 아니라, 수심 바닥까지 그 길이를 재면 자그마치 1만 미트. 다시 말하면, 세상에서 가장 높다는 에베레스트 산 보다 높은 산이다. 화이트 마운틴(White Mountain=흰산)이라는 뜻을 가진 마우나 케아 에서는, 눈이 내리는 겨울(1월이 적기)에는 스키를 즐기고, 또한 사냥, 하이킹, 새 관찰 등 다채로운 자연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