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자연을 만나는 곳, 하와이 현대 미술관

Update：2009년 03월 11일

와이키키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녹음이 짙은 마키키 지역에는 현대 박물관이 오롯이 세워져 있다. 현대 아티스트들의 전위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현대 박물관에는 개성 뚜렷한 아트 스페이스 공간으로 여유를 즐기는 하와이 시민이나 하와이 현대 문화를 감상하려는 관광객이 종종 보인다. 본관 갤러리에는 하와이 현지의 아티스트를 포함하여 국제적으로 이름난 아티스트들의 작품전도 정기적으로 전시, 지금까지 20회 정도의 순회 전시회가 열렸다. 회화나 조각은 물론, 영상이나 음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미술을 조명하고 있다. 3.5에이커(약 14160평방미터)의 넒은 규모를 가지고 있는 현대 미술관은 형식에 사로 잡히지 않은 현대 아티스트들의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그대로 펼쳐놓고 있는 최적의 장소라 하겠다.

하와이 현대 미술관

개인의 저택을 개장하여 만든 미술관

호놀룰루 아카데미 오브 아트의 창립자로도 잘 알려진 아나라이스 쿡의 저택으로 1925년에 지어진 유서깊은 곳이다. 뉴욕의 건축가 하트 우드씨가 아시아와 유럽, 태평양 연안 지역의 독특한 건축 스타일을 한데 융합하여 지은 이 대저택은 쿡 부인의 딸인 앨리스 부인에 의해 호놀룰루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 기부되어 1968 년부터 78년까지 약 10년간 호놀룰루 아카데미 오브 아트의 별관으로 이용되었다. 그 후, 하와이 주요 일간지 호놀룰루 매거진에서 근무하던 서스턴과 라일라 트위그 스미스가 그 저택을 소유하게 됨에 따라 현대 미술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목적으로 1988년 10월부터 현대 미술관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하와이 현대 미술관

천국의 테라스라 불리는 정원

동양미 넘치는 정원 역시 이곳의 인기있는 볼거리. 하와이어로 천국의 테라스를 뜻하는 누우메아라니 정원을 보면 이름이 가진 의미가 수긍이 간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솓아 오른 호놀룰루 시내의 높은 빌딩 사이로 찬란하게 반짝이는 에메랄드 빛 쪽빛바다가 눈부시고, 우뚝 솟아오른 다이아몬드 헤드는 어느각도에서도강건하고 힘이 넘친다. 약 80여종의 하와이 토종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이곳 정원에서는 곱게 자라난 잔디밭 사이사이로 산책을 즐기거나, 보물찾기 놀이라도 하듯이 한번도 본 적 없는 토종식물을 보며 하나씩 이름을 익혀 나가는 것도 언제나 유익하다.

현대 미술관

카페에서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

현대 미술관 내 한켠에는 샌드위치 등의 부담없는 식사와 향긋한 차를 마실 수 있는 반오픈에어의 카페가 있다. 나른한 주말 오후이면 책 한권을 들고 햇빛이 내리쬐는 테라스의 파라솔 아래에 앉아 가벼운 식사를 하며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도 조용했던 카페에도 생명이 찾아온다. 현대 미술관의 정취를 그대로 옮겨놓은 카페에는 벽면 가득 아티스트들의 손때가 묻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차 한잔을 마시다가도 작품감상에 금새 빠져버린다. 입구 주변에는 마치 장난감 같은 아기자기한 악세사리, 화집 등 멋스러운 소품을 판매하고 있어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