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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리 해안의 절경, 칼랄라우 하이킹 11마일에 도전하다


장정 11마일(약 18킬로미터)의 고도의 기술을 가진 숙련된 하이커들만이 간다는 카우아이 섬의 칼랄라우 (Kalalau) 산행을 위한 2박 3일의 짧고도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평소에 걷는 것 하나에는 자신이 있던 필자는 떠나기 전날 막연하게 카우아이 섬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사고는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하나씩 챙겨보았다. 숙련된 하이커라고 자부하는 두명의 친구는 베테랑답게 캠핑에 필요한 준비물 리스트를 꼼꼼히 적어놓았다. 우선, 도착한 후 캠핑을 해야하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있는 텐트나 담요, 간단히 물을 끓일 수 있는 버너, 비상약품, 티슈, 폭포물을 마셔야 하기 때문에 테이블렛이라고 부르는 알약을 넣어 물도 깨끗히 정화해야 한단다. 힘든 산행길을 보충해줄 칼로리 높은 너트류, 말린 과일, 육포, 초콜릿, 또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와인도 한병 챙겼다. 장기간의 산행이기 때문에 짐은 최대한 가볍게 해야 한다며 친구는 몇번이고 충고를 했건만, 처음 가는 카우아이 섬에다가 예쁘게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현실과 타협하지 못한 나는 여벌을 옷을 준비했다. 그리하여 출발하는 날 나는 어쩔 수 없이 한개의 백팩과 옆으로 매는 가방 한개를 들고 떠나는 엄청난 고생길을 택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새벽 첫 비행기를 끊은 우리는 우선 새벽 3시30까지 만나기로 했다. 짐정리가 다 끝나니 벌써 시계는 12시가 넘었다. 조금이라도 잠을 자지 않으면 산행길이 고될 것 같아 억지스레 잠을 청하고 어렵게 눈을 떴다. 호놀룰루 국제 공항에서 출발하여 카우아이 섬의 리후에에에 도착하니 시계는 6시가 넘어간다. 슈퍼마켓에 들려 배를 조금 채운다음 다시 칼랄라우로 향했다. 도착한 시간은 8:30분. 아직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전화기는 일체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래..지금부터 2박 3일간 모든 문명과의 단절이 시작됨을 몸소 느끼기 시작한다. 하와이 제도의 맨 위쪽에 있는 카우아이 섬은 오아후 섬에서 불과 30분 정도에 떨어져 있지만, 자연이 준 순수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어 카우아이는 정원의 섬이라고도 부른단다. 그래서 쥬라기 공원에서 부터 이름만 들어도 아는 불후의 명작들이 제작된 곳이기도 하다. 리후에에서 나팔리 산맥까지는 차로 약 1시간 거리. 바쁘게 자리를 옮겨가는 사이에 카우아이 섬에도 해가 뜨기 시작한다.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저서 해변의 카프카의 반 이상을 이곳 카우아이에서 집필했을 정도로 카우아이섬을 사랑했다고 했는데 아마 그도 저렇게 찬란하게 떠오르는 저 태양을 보고도 그런 생각을 했었을 거란 생각이 문뜩 들었다.

8:30 칼랄라우 하이킹 시작

하이킹이라고는 고작 하와이 카이 방향의 마카푸우 포인트, 다이아몬드 헤드가 고작인 걸음마도 때지않은 초보 하이커인 나. 그래서 당연히 하이킹이라는 건 잘 정돈된 오솔길을 기껏해야 2시간 정도 걷는 기분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 초보의 큰 실수였다. 아직까지 11마일을 가려면 한창이나 남았는데 1마일도 채 되지않아 이 험난한 길에 서 있다는 사실에 지쳐온다. 물론, 연 강수량이 12.000mm가 넘는 카우아이섬에서 비를 만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해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지만, 온통 진흙탕인 길을 걸으며 큰 맘먹고 새로 장만한 내 등산화에서는 새신발의 흔적이라고는 이제 찾아볼 수도 없다.

막연했던 숲을 지나니 어느새 푸르른 해안절경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아..이래서 칼랄라우 등반을 하는구나..라고 처음으로 가슴벅찬 그 기분을 잠시나마 만끽한다. 끝없이 펼쳐진 산맥줄기를 따라 얼마만큼 긴 여정을 거쳐야 할진 아직 모르겠지만, 솜사탕같은 구름과 티없이 맑은 바다와 푸른하늘, 웅장한 줄기로 근엄한 아버지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카우아이 산맥, 나팔리. 태초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카우아이 섬의 단면을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임에는 틀림없다.

몇시간을 무작정 걷다보니 고운 모래사장이 깔려있는 비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누가 먼저할 것 없이 처음의 2마일 코스로 진입했다는 사실에 들떴다. 바다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면서 그 소리에 따라 한창을 내려간다.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장애물. 그것은 바로 계곡. 바지를 걷어 올리고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사뿐히 사뿐히 물살을 헤쳐 가야만 한다. 마침내 도착한 2마일 코스. 하나카피아 비치. 신비한 층암절벽 아래로 시원한 동굴이 그늘을 만들고, 멀리서 부서져 내리는 새하얀 파도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더러워진 옷도 갈아입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휴식을 취한다. 아..이게 11마일의 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며 남은 9마일에 대한 불안감이 막연히 엄습하기 시작했다….

*카우아이 섬의 칼랄라우 하이킹 제 2탄도 기대해주세요

카테고리: 추천일정&지도, 카우아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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