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갓 도착한 사람들은 하와이의 자연에 매료되기도 전에 향기로운 꽃향기를 가진 꽃목걸이, 레이 환영인사에 먼저 진한 감동을 받는다. 하와이안어로 사랑, 환영이라는 뜻을 가진 알로하(ALOHA)라는 환영인사와 함께 전해받는 레이. 이것이야말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에서의 환상적인 바캉스를 보내는 시작점이라 하겠다. 레이라고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꽃목걸이만 생각하기 쉽지만, 그 외에도 나뭇잎, 조개, 씨앗, 너트, 깃털, 뼈, 동물의 이빨 등 각기다른 자연소재로 만든 레이도 제각각.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꽃레이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입학식, 졸업식 등의 축하할 일이 생길 때, 또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꽃레이와 함께한다. 또한, 받는사람은 온몸을 휘감는 꽃향기로 기분까지 좋아져 꽃레이는 받는사람 주는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파워가 있는 것 같다. 내 가 처음으로 레이를 받은 것은, 하와이에 갓 도착한 공항에서였다. 새하얀 플루메리아로 만든 꽃목걸이는 보는 것도 이뻤지만, 그 향기가 어찌나 달고 감미로운지 마치 내가 요정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수많은 레이 꽃 종류 중에서도 나에게 있어 첫사랑이었던 플루메리아 레이꽃을 지금도 가장 선호한다.
하와이에서 레이 구입하기
하와이의 깊은 문화이자 삶의 일부인 레이를 하와이에서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우선, 롱스, 월마트, 세이프웨이와 같은 대형 슈퍼마켓의 한 코너에서 냉장보관된 꽃레이나 조화로 만들어진 레이, 너트나 씨앗으로 만든 레이를 $2~$20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맘에 쏘옥 드는 레이를 사고 싶다면 호놀룰루 다운타운 옆 차이나타운을 가는 것을 추천. 남루하고 소박하지만, 몇 십년이고 한곳에서 레이를 직접 만들며 판매한 차이나 타운의 레이가게 상인들의 레이에는 알로하가 듬뿍 담아져 있다. 싱그럽고 굵직굵직한 꽃들은 크기에서나 향기에서부터 남다르다. 입구 한켠에 쪼그리고 앉아 쉴새없이 레이를 만드는 상인들의 모습은 정겹기까지 하다.
나는 가끔씩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운타운의 레이매장에 들려 레이 만드는 것을 지켜보고 또 가장 향기가 좋거나, 한번도 본적없는 레이를 사다가 하루종일 집에 걸어 놓곤 한다. 생화라 하루가 멀다하고 누렇게 변색되기는 하지만, 그 꽃향기는 몇일이고 은은하게 집안 구석구석 펴져있다. 친절한 하와이 사람들의 다정스런 마음씨가 그대로 돋보이는 레이문화. 단순히 꽃한다발을 건내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목에 걸어주며 볼 양쪽모두에 따뜻한 키스까지해주고 나서야 성이 풀리는 너무나도 정많은 하와이 사람들. 구석구석에 펴져 있는 아름다운 하와이 문화와 관습. 이래서 하와이가 지상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것이 당연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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