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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리 해안의 절경, 칼랄라우 하이킹 11마일에 도전하다 (3번째 이야기)


출발한지 어느새 2시가 지나간다. 7시간 정도면 11마일에 완주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해가 지기 전에는 도착해야 할 텐데 걱정하며 서로서로 빠른 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산을 지나갔는지, 과연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건지, 끊임없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면서 끊없이 펼쳐진 나팔리 산맥의 봉우리를 바라 보았다. 지금까지 충분히 힘든 길을 걸어온 것 같은데, 말로만 듣던 7마일 지역에 다다랐다. 사실, 7마일을 통해 나는 하이킹에 대한 나의 일반적인 통념이 완전 사라졌다. 과연 이곳을 사람이 지나갈 수 있다는 말인가 하고 나는 내 눈을 의심했고 계속 발길을 재촉하는 친구들을 원망했다. 같이 돌아가자고 하는 누군가만 있었더라도 나는 그 사람과 함께 11마일을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렸을 것이다.

머리 위로 꼿꼿이 솟아 올라 이글거리듯이 타는 태양이 얄미울 정도로 날씨는 뜨거웠지만, 무엇보다도 세차게 불기 시작한 바람 때문에 쓰고 있던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어야만 했다. 그늘이라고는 찾아 볼 수도 없고 도대체 마지막으로 선크림을 다시 발라 주었는지 그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이렇게 계속 가야한다니 참 무엇을 바라고 이토록 고생을 하는지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왜 그토록 칼랄라우 산행을 힘든 코스라 하는 건지를 나는 몸소 느꼈다. 우선, 발 두개 조차 가지런히 놓지 못할 만큼 좁은 길과, 혹시나 발이라도 헛짚으면 바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그 무시무시한 주변 환경과(안전장치라고는 하나도 없다. 설사 사고가 났더라도 구조를 구하기란 힘들 것 같다) 너무나도 가파른 길은 나를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정말 울고 싶은 심정 뿐이였다. 정말 남자친구라도 있었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을 정도로 나는 극도로 예민해졌고 실제로 내 생명에 대한 위협까지 느껴졌다. 손과 발을 이용해 거의 기다시피 그 험난한 7 마일을 통과했다. 너무나 긴장했던 나머지 주변의 큰 바위에 덥썩 걸터앉아 한창이나 앉아 휴식을 취했다.

또다시 만난 계곡. 물이 다 떨어진 우리는 준비해 왔던 테이블렛을 꺼내고 가지고 있던 물통에 한가득 물을 받았다. 테이블렛을 넣어 마신 물은 그야말로 최악이였다. 차라리 물을 안마셨으면 안마셨지 다시는 그물을 마시지 않을테다 (결국, 나중에 도착하고 나서는 아무런 정수도 하지 않은 폭포물을 떠날때 까지 마셨다. 운좋게도 아무런 문제는 없었지만, 물이 깨끗하게 보인다고 할 지언정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말도록!).

끝없이 펼쳐지던 나팔리 산맥을 지나 조금씩 초록빛이 도는 고운 모래사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저곳이 11마일이라는 긴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비치라는 말인가! 지쳤던 우리는 다시 탄력을 받고 제일 뒷전으로 꽁무니만 따라가던 나는 다시한번 힘을 내어 빠른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폭포에 빠져 신발은 걸을 때마다 물이 샌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7시간 이상을 햇빛아래 걸으니 가방을 맨 자리 주변으로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벌써 시간은 4시다. 그러니깐 평균 7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다는 칼랄라우 11마일을 도착도 하기 전에 우린 8시간이 꼬박 걸렸다. 과연 우리는 몇시간을 더 가야하는 것일까? 저멀리 보이는 비치만을 바라보며, 그 비치가 사막에서 보이는 신기루가 아니라 오아시스이기를 기대하며 무거운 걸음을 재촉한다.

*카우아이 섬의 칼랄라우 하이킹 제 4탄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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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추천일정&지도, 카우아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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