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호텔, 쇼핑, 맛집, 여행 등 하와이 최신 정보

Myhawaii.kr
Menu>>>

나팔리 해안의 절경, 칼랄라우 하이킹 11마일에 도전하다 (4번째 이야기)


10마일 지점에 도착하니 드디어 Kalalau (칼랄라우)가 적힌 푯말이 보인다. 앞으로 캠핑을 할 수 있는 비치에 가기까지 1마일이 더 남았다. 해는 뉘엇뉘엇 지고 조금만 늦었다가는 칠흙같이 어두운 밤길을 헤매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칼랄라우 푯말 앞에서 사진만 몇장 찍고는 다시 빠른 발길을 재촉했다. 모래바람이 일렁이는 모래밭을 지나, 숲이 울창한 산림을 지나고, 마지막으로 만나는 계곡을 지나, 다시한번 커다란 자갈이 깔려져 있는 자갈밭을 지난다. 한창을 그렇게 걷고 서야 초록빛의 고운 모래가 햇빛에 반사되어 마치 보석처럼 영롱하게 반짝이는 칼랄라우 등반의 마지막 점 11마일에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칼랄라우 등반을 하기 전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렇게 말을 했다. “칼랄라우 등반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11마일을 꼭 완주해야 돼. 2마일에서 볼 수 없는 것을 5마일에서 보고, 또 5마일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을 11마일에서 느낄 수 있거든.” 그렇다. 더 멀리 험한 길을 가면 갈수록, 몸은 더욱 고되지만, 눈으로 보는 그 풍경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만큼, 사진으로 차마 담을 수 없을만큼 아름답다. 카우아이를 직접 와보지 않고서는 그 아름다움을 모르고, 또 이렇게 직접 발로 칼랄라우 등산길을 밟지 않고서야 그 능선 하나하나에서 품어내는 기품을 느낄 수 없다. 사실 11마일로 향하는 마지막 1마일길은 10마일 길이만큼 길고 험한 것 같지만, 직접 와보지 않고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최대의 풍경을 선사한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5시에 비행기에 몸을 싣고, 차를 렌트한 후, 한시간 가량을 달려 8시 반부터 칼랄라우 등반을 시작했다. 그리고 11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어 11마일 지점에 도착한 시간은 벌써 7시 15분경. 낮동안 이글거리던 열기를 가득 뿜고 있던 태양도 어느새 잠잠해져 조용히 조용히 수평선 아래로 잠잘 곳을 찾아 사라지고, 밤하늘을 수놓을 것만 같은 총총한 별들이 어느새 하나둘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해가 지기 시작하기 전에 빨리 텐트를 치고 밥도 먹고 샤워도 해야하는데 도착하자마자 잠시 앉아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짐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가는 도중 초콜릿, 너트, 육포로 허기를 채웠지만, 제대로된 밥을 하루종일 먹지 못한 우리는 우선 밥부터 먹기로 결정, 버너와 냄비로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일몰을 바라보며 먹는 라면이란, 정말 10시간 이상을 걷고 온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맛일꺼다. 밥을 먹는 중간 갑작스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구름한 점 없이 티없이 맑은 하늘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먹던 것도 중단하고 어디론가 비를 피해야 할 것 같은 순간. 시시각각 변하는 카우아이의 날씨는 갓난쟁이 아기처럼 예측불허다. 하지만, 고단한 우리를 알아채기라도 한 듯이, 나팔리 산맥 뒤로 나팔리 산맥의 봉우리를 감싸는 커다란 무지개가 떠올랐다. 불과 호놀룰루와 비행기로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이웃섬이지만, 금요일 저녁치고는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긴장도 사라지고 고단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부드러운 모래를 베개삼아, 고용한 파도 자장가를 들으며, 가벼운 미풍의 이불을 덮고 길고도 험란했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카우아이 섬의 칼랄라우 하이킹 제 4탄도 기대해주세요
*전편 바로가기

카테고리: 추천일정&지도, 카우아이 섬

Leave a Reply



한 페이지로 하와이 여행 총정리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프린스 호텔 와이키키
Free Magazine PJ
알라모아나 센터
Koko Marina Center
일리마 호텔
니만 마커스
알라모아나 센터